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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열전1]을 읽으며

오칼렛 2026. 4. 15. 01:54

📚독서
화인열전1
유홍준 지음



[관아재 조영석]

p140
나는 평소에 즐기고 좋아하는 것이 없지만 오직 산수와 시와 그림만은 독실하게 좋아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이를 궁구한 바는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얻지는 못하였다.
무릇 시를 배우는 일은 숭상받아 왔다. 그림도 깃발이나 종정에 사용되면서부터 오랜 옛날의 성인들이 없애지 아니한 것이다. 산수를 유람하는 일은 어떤 사람으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고인일사나 시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후세의 대현명유들조차 기쁜 마음으로 종종 홀로 내달려 그윽한 곳에 이르는 일을 떠올리면서 마치 그만둘 수 없는 것처럼 여기고 있다.
무릇 시는 성정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며, 그림의 경우는 문장과 글씨가 해낼 수 없는 것을 그림에서 구하는 것이니 진실로 취할 바가 있는 것이다.
저 맑게 흐르는 물이나 하얗게 드러난 바위는 사람의 마음과 눈을 기쁘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 여기에서 무엇을 취하겠는가?



조영석의 이 글에 그의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 욕심없이 시와 글과 그림을 사랑하는 고고한 선비로서의 안녕을 바라는 글이다. 은거 시절 관아재는 화인으로서 3점의 작품을 남겼다. 벗 김상이를 위해 그린 <산수도>와 <행주도>, 나머지는 형님 <조영복의 초상화>이다.



조선시대 초상화에서는 손을 그리지 않았는데, 관아재는 손을 그려서 제약에서 일탈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사대부화가의 유리한 조건이었다. 조선시대 초상화에서 손을 그린 것은 <신임 초상> <강세황 자화상> <조영복 초상> 밖에 없다. 관아재의 관직이란 경륜을 펴는 것이 아닌 생계를 위한 수단이었다. 사대부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시. 서. 화가 그에게 있었기에, 인간적 역량과 자기를 실현하는 보람에 살았던 것이 아닐까.



@역사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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