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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차 돈키호테] 서평

오칼렛 2026. 5. 18. 08:25

📚독서
[라만차 돈키호테] 서평
미겔 데 세르반테스 글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로시난테를 타고, 자신만의 풍차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울대 권장도서라는 타이틀, 그리고 프랑스 화가 구스타브 도레의 세밀하고 사실적인 명암이 돋보이는 삽화에 이끌려 펼쳐든 [라만차 돈키호테]. 어린이용으로 쉽게 풀어쓴 책이었지만, 어릴 적 그저 '허무맹랑하고 거북하게'만 느껴졌던 돈키호테의 이야기가 어른이 된 지금은 전혀 다른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사 소설에 빠져 스스로를 방랑 기사라 믿으며 세상의 불의를 바로잡겠다고 나선 시골 귀족 '키하나'. 앙상한 말 로시난테와 세상 물정 잘 아는 시종 산초를 데리고 떠난 그의 여정은 언뜻 보기엔 미치광이의 소동에 불과합니다. 풍차를 거인이라 부르며 돌진하고, 매번 돌아오는 것은 몽둥이찜질과 비웃음뿐이니까요.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며 우리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묘한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매번 얻어맞으면서도 산초는 왜 끝까지 돈키호테의 곁을 지켰을까?"
어쩌면 현실주의자 산초 역시 돈키호테의 그 무모함 속에서, 현실에 찌들어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한 이상'과 '정의'를 보았던 것은 아닐까요? 모두가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갈 때, 바보 소리를 듣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향해 온몸을 던지는 돈키호테의 모습은 기이하면서도 서글픈 감동을 줍니다.


📚결국 은빛 기사와의 결투에서 패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돈키호테는 마침내 광기에서 깨어납니다. 자신의 엉뚱한 행동으로 고생한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 영감'이 겹쳐 보였습니다. 삶의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지나온 날을 성찰하고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와 교훈
현실 속에서 '이상'을 잃지 않는 용기: 비록 돈키호테는 망상에 빠져 있었지만, 불의에 맞서고 약자를 돕겠다는 그의 순수한 신념만큼은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슴 뛰는 무언가'를 회복하라고 말해줍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마주하는 성찰: 죽음 앞에서 자신의 광기를 후회하고 주변에 용서를 구한 돈키호테처럼, 우리 역시 언젠가 맞이할 삶의 끝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어린 시절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돈키호테의 쓸쓸한 뒷모습과 깊은 성찰이 담긴 책. 완역본으로 다시 한번 그가 달렸던 스페인 라만차 지방의 황량한 벌판을 함께 걸어보고 싶어집니다.


@giant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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