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꽁꽁 얼어붙은 마음에 입김을 호 하고 불어넣은듯 따스하다. 봄을 예찬하는 노래가 많은 것을 보면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매서운 겨울의 칼바람과 얼어붙은 얼음들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연두빛 새싹들이 빨리 자라고 싶어서 안달한 것처럼,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다

버드나무에 꽃이 피었다. 기다란 타원형 모양의 꽃송이는 가까이서 보면 송충이같이 징그럽기까지 하다. 조금 떨어져서 멀리서 보면 연두빛의 싱그러움은 눈이 가장 편안한 색감이다. 버드나무는 꽃이 먼저 피고 떨어져야 잎이 나온다. 봄의 꽃들은 대부분 성질이 급하다. 잎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도 전에 저 먼저 봐달라고 , 꽃이 먼저 피어버린다. 연예인병 걸린 사람처럼 말이다.

한겨울 내내 봄에 꽃을 피울려고 발동동 거리면서 얼마나 봄이 오길 애태웠을까?? 짝사랑하는 이의 마음도 이와 같은 것이다. 노란꽃 개나리, 노란 민들레, 보라색의 제비꽃, 연청보라색의 봄까치꽃, 하얀냉이꽃등 세상은 온통 봄의 잔치마당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보물이다. 자연의 소중함은 자연을 벗어나야만이 더 깊이 느끼게 된다. 고향의 푸르고 푸른 자연속에서 나고 자랐던 어린 시절엔 자연의 고마움을 몰랐다. 회색빛 콘크리트가 있는 도시에서 살아보니 풀 한포기도 소중하다. 심지어 화분에 날아온 호박벌 한마리도 귀하고 어여쁘다. 환경에 따라 모든것은 변해간다.

휙휙 소용돌이처럼 빠른 세상에서 봄이 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봄내음도 맡아보고, 봄마중도 나가보자. 지금의 노랑노랑한 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늦기전에 봄마중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