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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31 1

비오는 날엔 김치전이지

20대에는 비가 그냥 좋았다. 비 오는 날이면 바깥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비를 바라본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쓴 커피 한잔 홀짝홀짝 마시면서 비 구경을 한다. 비가 타닥타닥 내리는 소리에 귀 기울여본다.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온갖 잡념이 다 사라진다. 빗소리를 닮은 부침개 굽는 소리는 행복한 소리다. 푹 익은 쪽파김치와 냉장고 속 자투리 두부를 넣고 청양고추 송송 썰어서 구웠다. 김치전은 실패하는 법이 없이 역시나 맛있다. 김치전은 어린 시절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일하느라 바쁜 엄마는 오 남매의 간식을 챙겨줄 시간이 없었다. 마루 한구석에는 밀가루 10kg 포대가 항상 놓여 있었다. 엄마는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서 밀가루를 반죽해서 김치전을 해 먹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엄마가 부재중일 ..

카테고리 없음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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