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 9

비오는 날엔 김치전이지

20대에는 비가 그냥 좋았다. 비 오는 날이면 바깥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비를 바라본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쓴 커피 한잔 홀짝홀짝 마시면서 비 구경을 한다. 비가 타닥타닥 내리는 소리에 귀 기울여본다.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온갖 잡념이 다 사라진다. 빗소리를 닮은 부침개 굽는 소리는 행복한 소리다. 푹 익은 쪽파김치와 냉장고 속 자투리 두부를 넣고 청양고추 송송 썰어서 구웠다. 김치전은 실패하는 법이 없이 역시나 맛있다. 김치전은 어린 시절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일하느라 바쁜 엄마는 오 남매의 간식을 챙겨줄 시간이 없었다. 마루 한구석에는 밀가루 10kg 포대가 항상 놓여 있었다. 엄마는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서 밀가루를 반죽해서 김치전을 해 먹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엄마가 부재중일 ..

카테고리 없음 2026.03.31

[남들 다 챙겨도 내 마음은 챙긴 적 없었다] 서평

🎁도서협찬[남들 다 챙겨도 내 마음은 챙긴 적 없었다] 서평이계정 지음"내 인생을 온전히 나에게 돌려주는 치유의 심리학"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이름으로 불립니다. 누군가의 자식으로, 부모로, 혹은 직장의 구성원으로 말이죠. 저 역시 '좋은 사람',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정작 그 안에 있는 '나'는 외면한 채 달려왔습니다. 완벽한 역할을 요구하는 사회의 쳇바퀴 속에서 허덕이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이 책, 『남들 다 챙겨도 내 마음은 챙긴 적 없었다』는 상담심리 전문가인 저자가 수많은 사례를 통해 얻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타인과 잘 지내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내 마음부터 챙기는 것'임을 따뜻하게 일깨워..

카테고리 없음 2026.03.30

[AI의 선택을 부르는 AEO GEO 생존전략] 서평

🎁도서협찬[AI의 선택을 부르는 AEO GEO 생존전략] 서평이재홍 지음1. 역사적 맥락에서 본 정보 권력의 이동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종교개혁과 권력 구조의 재편을 가져왔듯, AI는 현대판 '정보 혁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과거의 권력이 '누가 인쇄하느냐'에 있었다면, 현재의 권력은 'AI가 무엇을 먼저 학습하고 추천하느냐'로 이동했습니다. 옐로우 저널리즘이 여론을 조작해 전쟁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제는 AI의 데이터 편향이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의 모습을 결정짓는 위험성과 기회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2. SEO에서 AEO·GEO로: 검색의 패러다임 변화과거의 SEO(검색엔진 최적화)가 구글 알고리즘의 '취향'에 맞춰 메타 태그와 키워드를 배치하는 기술이었다면, 이제는 AEO(답변 엔진 최적화)..

카테고리 없음 2026.03.28

[식물의 생김새에는 의미가 있다] 서평

🎁도서협찬[식물의 생김새에는 의미가 있다] 서평소노이케 긴타케 지음식물의 지혜는 정말 알면 알수록 놀라운 것 같습니다. 이번에 [식물의 생김새에는 의미가 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씨앗의 '단단함' 속에 숨겨진 눈물겨운 생존 전략을 발견했답니다.🌱 기다림의 미학, 씨앗의 단단한 벽우리는 흔히 씨앗이 딱딱한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속에는 '가장 알맞은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담겨 있습니다. "씨앗 상태로라면 필요에 따라 몇 년 동안도 흙 속에서 휴면 상태로 살아갈 수 있다. 그곳이 빈터로 변해 강한 햇볕이 내리쬘 때 발아하면 되니 말이다."(본문에서)식물에게 씨앗은 단순히 다음 세대를 잇는 수단이 아니라, 혹독한 환경을 견뎌내기 위한 갑옷이자 휴게소 같은 역할을 하는 셈..

카테고리 없음 2026.03.28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서평

🎁도서협찬[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서평유현준 지음"우리가 걷고 싶은 거리에는 '리듬'이 있다"🏠인류는 농경 생활을 시작하며 정착했고, 그 정착의 역사는 곧 건축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거대한 빌딩 숲속에 살면서도 끊임없이 '걷고 싶은 거리'를 찾습니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의 공통점은 바로 '이벤트 밀도'가 높은 거리라는 점입니다. 보행자에게 다양한 체험과 삶의 주도권을 제공하는 거리는 그 자체로 생동감 넘치는 리듬을 만들어냅니다.🏠저자 유현준은 죽어가는 도시를 부활시킨 사례로 뉴욕의 '하이라인 공원'을 꼽습니다. 수년간 방치되어 철거 위기에 놓였던 고가 철길이 시민들의 노력으로 공중 정원이 되었을 때, 도시는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서울역..

카테고리 없음 2026.03.28

50대가 되니 알겠더라

1. 인간관계에 목매지 마라. 내 주위에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 한사람만 있어도 된다. 2. 쓸데없는 모임에 에너지 낭비하지 마라.사람들은 모이면 남이 잘되면 배아프고 못되면 까기 바쁘다. 쓸데없이 휘둘러서 다니지 말고, 그 시간에 에너지를 나에게 사용해라. 3. 우울하다고 심심하다고 사람 함부로 사귀고 만나지 마라. 세상이 하 무서운 세상이라, 사람 잘못 만났다가 스르르 물든다. 물들기 전에 나와 결이 안맞으면 적당히 거리를 유지해라.4. 심신을 가꾸어라. 예전에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고 몸과 마음을 가꾸어라는 뜻이다. 나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취미를 만드는 것이다. 퇴근하고 넷플릭스에 마냥 빠지지는 마라. 중독된다. 넷플릭스 보는 시간 딱 정해놓고, 나머지는 나를 ..

카테고리 없음 2026.03.27

간질간질한 봄이 왔다

봄은 꽁꽁 얼어붙은 마음에 입김을 호 하고 불어넣은듯 따스하다. 봄을 예찬하는 노래가 많은 것을 보면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매서운 겨울의 칼바람과 얼어붙은 얼음들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연두빛 새싹들이 빨리 자라고 싶어서 안달한 것처럼,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다버드나무에 꽃이 피었다. 기다란 타원형 모양의 꽃송이는 가까이서 보면 송충이같이 징그럽기까지 하다. 조금 떨어져서 멀리서 보면 연두빛의 싱그러움은 눈이 가장 편안한 색감이다. 버드나무는 꽃이 먼저 피고 떨어져야 잎이 나온다. 봄의 꽃들은 대부분 성질이 급하다. 잎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도 전에 저 먼저 봐달라고 , 꽃이 먼저 피어버린다. 연예인병 걸린 사람처럼 말이다.한겨울 내내 봄에 꽃을 피울려고 발동동 거리면서 얼마나 봄이 오길 애..

카테고리 없음 2026.03.27

초록빛 주파수로 써 내려간 우리들의 타임캡슐

도서협찬[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서평김지혜 장편소설초록빛 주파수로 써 내려간 우리들의 타임캡슐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생이라는 백지 위에 서 있는 ‘중고신입’이다. 김지혜 작가의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는 삶의 장르가 비극이라 느껴질 때,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의 작가가 되어 이야기를 고쳐 쓸 수 있는지 나지막이 들려준다. 특히 주인공 윤슬이 운화백화점에서 맡게 된 '구름 프로젝트'는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됩니다.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겪는 시련 속에서 윤슬은 우연히 발견한 옛 신문 기사를 통해 옥상에 숨겨진 타임캡슐을 찾아냅니다. 40년 전 백화점 개관 당시 고객들의 소망과 창업자의 진심 어린 편지가 담긴 이 캡슐은, 단순히 잊힌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치유하는 열..

카테고리 없음 2026.03.12

《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 서평

56년의 울림을 옮겨 적다: 《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 서평좋은 글이란 어떤 글을 말하는 걸까요?좋은 글은 화려한 수식어보다 삶의 진실함이 담긴 글입니다. 읽는 이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겨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며, 시대를 초월해 보편적인 감동을 전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빛바래지 않는 온기같은 감동을 주는 글이 샘터입니다.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소모되는 시대 속에서, 5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 곁을 지켜온 월간 교양지 〈샘터〉의 발자취는 그 자체로 하나의 경이로움입니다. 최근 발간된 《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그곳에 머물렀던 수많은 명사들과 평범한 이웃들의 진솔한 목소리 중에서도, 특히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들을 엄선하여 엮은 필사집입니다.​나의 20대, ..

카테고리 없음 2026.03.11